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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2 4대강 개발 반대를 위해 영웅들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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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대책위에서 메일이 왔다.
몇장의 포스터와 동영상이 첨부되어 있었다.

열어보니, 4대강 삽질을 막고 생명을 구할 영웅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투표를 통해 4대강을 찬성하는 무리들을 심판하자. 그런 당신이 이시대의 영웅이다. 자! 이제 변신해라...포스터 안에는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스파이더맨 4종셋트가 4대강을 막기위해 뛰쳐나올 것 같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소시민이지만 겉옷을 벗는 순간 슈퍼맨이 되는 상상 만으로도 사실 행복하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어떤 어려움이든 극복할 그런 영웅이 이시대에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잠깐만 눈을 들어 현실을 보면, 영화속에 슈퍼맨처럼 사람들은 쉽게 옷을 벗지 않는다.  
엄청난 파괴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옷을 벗고 슈퍼맨으로 변신할 생각은 커녕, 자신이 슈퍼맨이라는 생각조차 망각하고 있다.

왜 그럴까?

현실에 안주하며, 슈퍼맨임을 부인하거나 망각하는 사람들 때문일까?
그렇다면 나는 그런 슈퍼맨인가?

4대강을 생각하면 너무나 할 말이 많으면서도, 할 말을 하지 않는 나를 보며 오늘도 고개를 떨군다.  당장 뛰어들어 온몸으로 막고 싶은 심정이지만, 여전히 내 머리는 가슴의 소리를 외면한다.

이제는 가슴의 소리조차 잘 들리지 않는다. 
시절이 그래서, 하는 일이 있어서, 운동방식은 여러가지니까? 등등 불필요한 핑게만 쌓아가고 있다. 한편으론 한두번 현장을 다녀온 것으로... 모여서 회의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하고 있다고 자위하고 있다.
생활운동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생활속에서 한 발짝 내딛기도 참 쉽지않다.
마음을 쓸어내리고, 세상이 쉽게 바뀌지 않아, 천천히 가지 머! 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계속한다.

나역시 옷을 벗지 못하는 슈퍼맨처럼 똑같은 소시민일 뿐이다.

갈길은 아직도 너무나 먼데,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가혹할 만큼 빠르게 가슴을 짓누른다.
그래서 우리는 풀뿌리가 중요하다 말하면서 마음한편에선 슈퍼맨을 원한다. 누군가 슈퍼맨처럼 나타나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내가 슈퍼맨이 되어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슈퍼맨은 현실에서 등장하지 않는다.

깊이있게 고민하고 다시 생활을 찬찬히 들여다 보자.
눈으로 듣고 몸으로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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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