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그를 새로 만들다 보니, 예전에 했던 활동들이 하나 둘 생각이 나네요...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귀차니즘 때문에 올리는 것은 포기했는데....
먼가 아쉬운 마음이 들어, 허전한 마음을 달래고자 한가지는 올려봅니다.  
지금도 애착이 가는 활동사례인 안양천살리기 운동 경험입니다. 

당시 신문기사를 올립니다.


이필구 안양천 살리기 네트워크 사무국장 인터뷰 내용...
[하천, 되살아나다] 안양천 살리기 네트워크가 일궈낸 민·관·기업 모두의 승리
물고기·철새 노닌은 생태하천으로 복귀, 가정 오폐수·복개천 등이 문제


“하천만큼 도시 사람들에게 생태적 감수성을 느끼게 하는 곳은 없어요. 특히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하천을 찾아주는 일은 미래의 환경 파수꾼을 길러내는 일이죠.”

‘안양천 살리기 네트워크’ 이필구(36) 사무국장은 요즘 표정이 밝다. 모두들 회생불능이라고 포기하다시피 했던 안양천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노력 끝에 물고기와 철새들이 돌아오고, 시민들이 맑은 하천의 존재에 감사하게 된 것이다.

1994년 안양천 살리기 운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안양천은 말 그대로 ‘정화조 배출수’ 수준의 죽은 하천이었다. 이 사무국장은 “이런 안양천에 생명이 돌아오게 하는 데는 민ㆍ관과 기업의 하천 살리기 ‘네트워크’ 형성이 가장 큰 힘을 발휘했다”고 강조한다.

안양천은 13개 지자체에 걸쳐 흐르고 있다. 98년 지역별로 환경운동을 하던 안양YMCA 등 21개 시민 단체가 ‘안양천은 하나다’라는 공감대 아래 ‘안양천 살리기 네트워크’를 결성했다. 안양천 수계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민간차원의 네트워크를 만든 것이다. 네트워크의 탄생은 하천 살리기 환경운동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여기에는 유한킴벌리 등 지역 기업 8곳도 참여했다. 다음해 99년에는 민간 네트워크에 자극받은 지자체 11곳(2001년엔 13곳 참여)도 ‘안양천 수질 개선 대책협의회’를 발족했다. 그리고 2000년 민ㆍ관ㆍ기업이 함께 안양천 지류인 학의천을 시범사업 대상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안양천 살리기에 들어갔다.

당시 모두들 “1급수 어종 버들치가 돌아 온 안양천을 만들자”고 외쳤지만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고 이 사무국장은 털어 놓는다. 90년대 안양천 중ㆍ하류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100ppm을 넘는 5급수(최하 등급의 수질)로 회복 불능 상태였다. 그러나 기적 아닌 기적이 일어났다.

사업 시작 몇 년이 안 된 2002년 이후 피라미, 얼룩동사리, 붕어, 잉어, 메기, 미꾸리, 송사리, 흰줄납줄개 등 자취를 감춘 지 오래돼 이름도 낯선 물고기가 18종이나 돌아온 것이다. 최근엔 수질이 BOD 5ppm이하의 2~3급수로 회복됐다. 2003년에는 안양천 상류인 안양대교 부근에 버들치까지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물고기가 돌아오자 새들도 날아 들었다.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알락할미새, 물총새, 백로, 왜가리, 노랑머리할미새 등 철새 13종을 포함 2,000여 마리가 먹이를 찾아 오거나 둥지를 텄다. 또한 여뀌, 망초, 소리쟁이, 오래톱, 갯버들 등 종류도 셀 수 없을 만큼의 식물들이 하천변에 군락을 이뤘다.

안양천의 지류인 학의천. 홍기복 기자

생태계의 놀라운 선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동네 주민뿐 아니라 환경 운동가들도 놀랄 정도였다. 민ㆍ관ㆍ기업의 협력적 네트워크의 승리였다. 안양천이 살아난 것은 성공적 ‘거버넌스’(Governanceㆍ비정부기구 등이 참여한 수평적 협력 행정)의 대표적 사례로 이야기 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엔 영국 출신의 세계적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박사도 안양천을 둘러보고 “중국 등 개발 도상국들에 안양천의 성과를 소개하겠다”고 말할 정도의 성과다.

그러나 10년 넘게 안양천 살리기를 하고 있는 이 사무국장에게 안양천은 아직 미완의 숙제다. 이 사무국장은 ‘안양천 살리기’를 위해선 3가지 기본 문제 해결에 미진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우선 오ㆍ폐수를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하는 수질문제다. 이 문제는 주민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특히 골칫거리가 아파트 베란다에 놓인 세탁기이다. 세탁한 오수가 오수관(汚水管)이 아닌 우수관(雨水管)으로 흘러 든다는 것이다. 최근 지어지는 아파트 단지는 오수관과 우수관이 구별되어 있지만 기존의 아파트는 세탁한 물을 걸러낼 별 뾰족한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는 형편이다. 빨리 묘안을 짜내야 할 상황이다.

두 번째는 ‘수량문제’다. 일정한 양의 물이 흐르지 않으면 하천이 썩는 것은 시간문제. 그래서 안양천의 경우 멀리 상류지역인 의왕시 백운저수지서 매일 2,000톤의 물을 흘려보내고, 지하철 4호선 용수도 끌어오고 있지만 여전히 물이 부족한 상태다. 이 사무국장은 수량 고갈의 주요 원인 중에 주변 공단에서의 마구잡이 지하수 사용을 꼽는다. 결국 공장 용수 사용에 대한 제도적 정비와 함께 기업들의 이해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세 번째가 자연형 하천 조성이다. 자연형 하천의 반대말은 복개천이다. 이 사무국장은 특히 상류 복개하천인 산본천의 문제를 지적한다. 햇빛을 받지 못한 채 죽은 산본천의 물이 중ㆍ하류로 흘러 결국 안양천의 확실한 수질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시민들의 협조다. 산본천 복개도로를 뜯어내면 차로가 줄어드는 교통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 하지만 이 사무국장은 “몇 해 전 학의천 등 고수부지에 주차장을 없애고 자연하천으로 만들자고 했을 때도 많은 주민들이 반대했었다. 그러나 최근 애물단지로만 알았던 하천이 살아나고 주거환경이 좋아지자 생각들이 많이 바뀌었다”며 최근 주민들의 의식변화에 기대를 건다.

하천이 살아나자 집 근처에 생태 산책로도 생기고 자연히 삶의 질이 높아졌다. 이는 주변 집값이 오르는 경제적 이익도 낳았다. 일석이조가 된 셈이다. 이를 마다할 사람들이 있겠느냐는 것이 이 사무국장의 논리다.

이 사무국장은 또 안양천 상류에서 목격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대표적 치수(治水) 사업으로 여겨왔던 준설을 중단하고 깨끗한 물 몇 줄기 흘려 보냈더니 하천은 2~3년 만에 홀로 생명을 복원하더란 것이다. 자연에겐 우리의 상상을 넘어선 놀라운 복원력이 있음을 확인했다. 우리의 산하가 회복 불능으로 파괴됐다고 하지만 자연 속에 희망의 메시지는 여전히 살아있음을 알았다. 아직 늦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Posted by 이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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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윤기 2008.09.25 1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녀갑니다. 스킨 참 깔끔하네요. 주인장 사진도 넘 멋집니다. 가끔 찾아오겠습니다. 즐겨찾기에 등록해두었어요.

  2. 이필구 2008.09.25 1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맙습니다.
    예전 잘나가던때(?) 사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