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바쁜 요즘 시기에 한가로이(?) 제주도로 웍샵을 다녀왔습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다음세대재단이 공동주최로 개최한 워크샵 이었고, DAUM 제주 글로벌 미디어센터에서 2박 3일간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워크샵의 주제는 촛불정국을 통해 본격화된 web2.0 시대가 무엇인지?
시민사회 단체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등등 이었습니다.
인터넷, 컴퓨터에 대해 나름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교육을 받다보니, 모르는 것 투성이었음을 새삼스럽게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다른 단체에 비해, YMCA가 웹 2.0시대에 대한 준비나 해석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web2.0은 단순히 어떤 미디어를 잘 사용하는가 하는 문제 보다는
앞으로의 사회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대한 깊이있는 토론이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학습과 조직운동의 또다른 방식으로서 블로그를 어떻게 활용 할까 하는 과제도 안고 왔습니다. 바쁜 이시대에 어떻게 소통하고 교류하게 할까? 가 연맹 실무자로서 고민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인데 이번 교육을 통해 작은 해답을 발견한 것 같아 나름 의미가 있었습니다.

덤으로 짬을 내서 새벽에 성산일출봉을 다녀왔습니다. 제대로된 일출을 보진 못했지만
나름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새로운 희망을 마음속에 그리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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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제주 글로벌미디어센터 앞에는 컴퓨터 하는 돌하루방이 있다. 주로 여기에서 단체사진을찍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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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제주미디어센터 전경 / 주변 경관과 건물이 잘 어울린다.기회가 되면 건물안에 꼭 들어가 보시길... 사무공간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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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소 주변에 있었던 함덕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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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덕해수욕장은 가족끼리 가보기 참 좋은 곳이다. 주변 경관도 좋고, 물이 깊지 않고 모래사장이 잘 발달되 있어 가족 물놀이에 참 좋은 장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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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덕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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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몇분들과 숙소에서 새벽에 출발해 성산일출봉에 올랐다. 해뜨기 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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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산일출봉에서 성산포 신양리까지 이어진 육계사주 모습 / 참고로 성산일출봉은 울릉도 처럼 수중에서 폭발한 화산섬인데, 1만년전 간빙기로 인해 해수면이 높아지고 그 결과 만이 형성되어 현재의 모습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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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산일출봉을 몇차례 다녀왔지만 한번도 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지 못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일출모습은 사람의 마음을 참 따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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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걱 일출봉 위에 토끼가 있다. 사진찍는데 정신이 팔려있는데 갑자기 토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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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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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시민환경운동가 대회가 강원도 횡성 숲체원에게 열렸다.
오전에 군포에서 풀자연 이음 식구들과 만나 숲체원으로 출발했다.

"숲체원이 머야!"
"저는 숲체험으로 들었는데, 숲체원인가요? "
"숲체원이 맞을 거에요..."

장소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두어시간 넘게 달린 끝에 둔네IC에 도착했다.
마침 네비게이션이 고장나 장소 찾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청태산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차를 움직였다.
20분쯤 가니 울창한 숲길이 나왔고, 청태산 자연휴양림을 지나 드디어 숲체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 좋네....
숲체원을 처음 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이다.

정말 좋다.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다니,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토론회에 잠시 참여하고 저녁에는 돌아갈 요량이었는데, 공간이 주는 편안함에 하룻밤을 자고 가기로 결정했다.

짬을 내서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둘러보니, 정말 더 좋다.
문득 집에 있는 가족들 생각이 났다. 다음엔 가족과 함께 꼭 와야지...
절로 마음 다짐을 하게 된다.

숲체원을 한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일상의 힘듬과 찌듬을 산책과 명상으로 털어내고, 숲이주는 생명의 기운을 덤으로 받는 곳"이지 않을까?

바쁘게 사는 이들이여... 올 가을이 가기 전에 자연의 품에 안기시길...

# 자세한 사항은 숲체원 사이트에 들어가 보시길... http://www.soop2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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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체원으로 들어가면 첫번째 건물 (관리동,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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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체원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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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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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소(콘도식) - 주변의 숲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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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폐수를 정화하는 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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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길을 따라 걸으면 허클베리핀이 뛰어 놀것 같은 숲체험 코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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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틈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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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충들을 위한 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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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감체험 시설 (걷다가 심심하지 않게 여기저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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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 한가운데 불을 피울 수 있는 곳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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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붕은 줄로 엮어져 있고, 벽면은 나무로 되어 있는 공놀이 장이다. 아이디어가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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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숲길. 정상까지 올라가는 동안 내내 편안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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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깐 시간이 남아 책을 펼쳤다. 배짱이 한마리가 책위로 갑자기 뛰어들었다.


Posted by 이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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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람의숲 2008.09.26 1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에서 뵈었던 창원의 경남정보사회연구소 이종은입니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셨군요,,
    앞으로 블러그를 통해서 종종 뵙겠습니다.

  2. 이필구 2008.09.27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종은 선생님!
    반갑습니다. 새벽에 함께 일출봉에 오른 분이시죠...
    열심히 사진 찍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기회가 된다면 오토바이타고 사진 출사 한번 하면 좋겠네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여름 처음으로 딸과 함께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초등학교 3학년인 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라는 아내의 협박에 가까운 독촉(?)에
그러지뭐! 한마디를 했지만, 1박2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한 마음이었다.

나도 재미있고, 딸아이도 재미있게 보내야 하는데....
일단 물을 너무나 좋아하는 딸아이에 맞춰서 바다로 가기로 하고,
목적지인 강화도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가기로 결정했다.  

드디어, 출발하는 날...
배낭 가득 짐을 싣고, 신나게 출발....

1시간쯤 거침없이 달리고 있는데,

어!!!!!!
오토바이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짐을 너무 많이 실어서인지 핸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급하게 인근 공원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확인하니, 바퀴에 바람이 완전히 빠져 있었다.

죈장! 간만에 딸아이와 나왔는데 시작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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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마음에 딸아이 눈치를 보니, 아빠가 걱정할까봐 오히려 " 됐어! 아빠, 천천히 가도되지 뭐, 너무 걱정하지마!" 하는 것이 아닌가?
와 ! 어리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너무나 대견한 생각이 들어 "그래 한결아, 천천히 놀면서 가자" 하고 정비업자를 기다리는 동안 공원에서 신나게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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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을 기다린 끝에 오토바이 수리를 끝내고, 다시 출발 했다.
강화도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특히 한번 고장을 일으킨 오토바이라 불안한 마음에 몸에 잔뜩 힘이 들어 갔다.
너무 무모한 도전이었나! 하는 마음이 들때쯤 강화대교가 보이기 시작했다. 
휴! 간신히 왔구나... 이제 조금만 가면 된다. 힘내자!!!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목적지인 동막 해수욕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경..
운좋게 민박을 빨리 잡고, 짐을 풀자마자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아빠! 빨리 빨리 ~ 깜깜해지기 전에 빨리 바다로 가자 ! 튜브에 바람을 넣고 출발~
남들은 바다에서 나오는 시간에 한결이는 날라가듯이 잽싸게 바다로 들어갔다.

한결아 천천히 가! 조심해~~~ 소리치면서 나도 뒤따라 바다로 걸어갔다.

어릴적 바다가에서 자랐지만, 두세번 빠져 죽을뻔한 기억 때문인지,
나이가 들어서도 바닷물은 왠지 낯설고 편안하지 못해 바다에 들어가기가 무섭게 나갈 궁리가 생긴다.

한시간쯤 지나자 "한결아! 그만하고 가자" 내일 또 놀자! 하면서 달래 봤지만,
이미 물 맛을 본 딸아이는 "조금만, 더 놀자... 아빠.. 응" 하고 나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래, 처음으로 딸과 함께한 1박 2일인데.. " 그래, 한결아 놀고 싶을때까지 놀아" ...

해가 완전히 떨어질때쯤 한결이와 함께 물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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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놀아서인지, 근처 식당에서 조개구이와 해물칼국수를 정신없이 먹고, 바닷가를 걷고 있는데, 빠빠빠바 팡, 피옹~ 펑! 여기저기서 폭죽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흥분한 한결이가 "아빠 우리도 폭죽 터뜨리자" 하고 손을 잡고 슈퍼로 달려갔다.
이것저것 폭죽 고르는데만 무려 10분,
저녁식사 비용으로 너무 많이 썼다고 생각했는지, 비싼 폭죽을 선뜻 고르지 못하는 마음이 읽혀져, "한결아 고르고 싶은 데로 고르렴"하니, 하는 말이 "아빠 그래도 너무 낭비하면 안돼. 한번 터지면 그만이잖아!" 하고 500원짜리 폭죽 2개와 천원짜리 폭죽 한개를 골랐다.
새삼스럽게 훌쩍 자라버린 것 같은 딸아이가 너무나 기특해 2천원짜리 폭죽 한개를 더 골라 해변가로 향했다.

펑!~~  밤 하늘을 가르며 타오르는 불꽃 만큼 환하게 웃는 딸아이의 얼굴이 가슴속에 가득 차오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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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생각보다 빨리 일어났다. 오전에는 갯벌에서 신나게 놀고 오후에 배타고 석모도에 들어갔다가 집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맛있는 된장국에 아침을 먹고 오전 9시경 한결이와 함께 갯벌로 들어갔다.

사진 한두장 찍고 있는데, 한결이 왈 ! 아빠 사진 그만 찍고 함께 놀자!!! " 그래 한결아! 잠깐 기다려 ! 카메라를 민박집에 두고 갯벌로 뛰어 들었다.
한결아! 바닷 게 잡는 방법 알어! 갯벌의 숨구멍을 만들어 주는 바닷 게는 정말 소중한 존재야! 근데, 바닷게는 움직임에 예민하단다... 갯벌에 가만이 앉아 소리를 죽이고 조용히 있으면 바닷 게가 나타날꺼야!"
와 ! 아빠, 제 다리사이로 바닷 게가 나왔어요!  큰소리를 내지 못하고 손가락을 열심히 가르키는 한결이의 표정에 신기함이 가득했다.
이후 갯벌에서 슬라이딩도 하고, 나잡아 봐라 게임도 하고 정신없이 놀다보니, 서너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점심먹고 민박집에서 짐을 챙겨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석모도로 향했다.

그런데,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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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를 향해 출발한지, 20분도 되지 않아, 뒷바퀴에서 피~ 잉, 바람빠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오토바이 핸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빠! 조심해, 또 펑크가 났나봐" 뒤에 타고 있던 한결이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앗! 이럴수가, 우찌 이런일이....
급하게 오토바이를 갓길에 대고 주변을 보니, 주유소가 눈에 들어왔다.
근처에 오토바이 가게가 있는지 물어보니,
주유소 직원이 친절하게 강화도 안내책자를 보여주었다.

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전화를 한두 군데 돌리기 시작하자,
절로 한숨이 나왔다.

"오늘 강화도에 있는 오토바이 가게가 전부 문을 닫고 휴가가는 날 이란다."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졌다.
혼자라면 어찌 해보겠는데, 딸애도 있고, 어쩌면 좋지...
오토바이를 두고 하루를 더 보낼까? 그러게 왜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사서 고생을 하는구나 등등...

갑자기 아빠의 표정이 어두워 진걸 보고, 한결이가 옆에서 "아빠 주유소에 예쁜 강아지가 있어요... 강아지 보고 마음 푸세요..."
그래! 한결아, 사고 나지 않은 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이니, 이것도 추억인데 마음 편히 생각하자...

한숨 돌리고, 안내책자에 나와 있는 카센타로 전화를 걸었다. "오토바이 타이어가 터졌는데요.. 혹시 수리가 가능할까요" "글쎄요. 오토바이 수리는 안해 봐서.. 죄송합니다." 몇군데 전화를 더 해 봤는데, 다 마찮가지였다.
포기하고 민박집을 알아봐야지 하는 순간, 긴급출동 서비스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 마지막으로 전화해 보자는 심정으로 연락해보니, 천만 다행으로 와 보겠다고 한다. 30분 후쯤 긴급출동 차량이 왔고 드디어, 수리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걸려 석모도로 가는 것은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막상 집으로 돌아간다고 하니, 한결이가 서운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한결아! 아빠와 처음으로 1박 2일 여행을 했는데, 오토바이 상태가 좋지 않아서 미안하구나! 아쉽지만 그냥 돌아가자.
아무말 없이 오토바이에 올라탄 한결이를 태우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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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쯤 달렸을까? 또 한번의 피~웅 소리, 악몽이 다시 시작됐다.

동막해수욕장을 지나기가 무섭게 세번째 펑크가 터진 것이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인내심의 한계가 와서 나도 모르게 화가 났다.
갓길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긴급출동 서비스에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다시 오겠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마음이 너무나 불편했다.
집에 가자는 말에 삐져있는 한결이에게 나도 모르게 화를 냈다.
긴급출동 서비스 차가 다시 와서, 수리를 마친 후 우리는 다시 출발 할 수 있었다.

집에 오는 내내 불안한 마음이었다. 속도를 낼 수 없어서, 가급적 천천히 달렸다.
한참을 달리고 있는데 한결이가 귓속말로 "아빠 화장실 가고 싶어요" 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순간.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한결아! 아빠가 아까 화 내서 미안해"
한결이가 환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아니야!  아빠가 많이 힘들어 했는데, 내가 도움이 안되서 더 미안해! 그래도 갯벌에서 많이 놀았자나 !" 하는 것 아닌가 !!!

집까지 오는 동안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에 맴돌았다.
하나뿐인 딸과 함께한 1박2일, 계획된 일정데로 잘 보내진 못했지만,
너무나 재미있고, 너무나 감사한 1박 2일이었다.

한결이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운 여행이었다.

아빠도 모르게 훌쩍 성장한 예쁜 한결이....
조금더 지나면 부모 품을 떠나 자유롭게 날아다니겠지만
1박 2일 여행중에 만난 한결이는 오랜시간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한결아 사랑한다.
그리고, 정말 고맙다.

내년에는 오토바이로 전국일주를 해보면 어떨까?
한결이와 아빠의 무모한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to be contine


Posted by 이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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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그를 새로 만들다 보니, 예전에 했던 활동들이 하나 둘 생각이 나네요...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귀차니즘 때문에 올리는 것은 포기했는데....
먼가 아쉬운 마음이 들어, 허전한 마음을 달래고자 한가지는 올려봅니다.  
지금도 애착이 가는 활동사례인 안양천살리기 운동 경험입니다. 

당시 신문기사를 올립니다.


이필구 안양천 살리기 네트워크 사무국장 인터뷰 내용...
[하천, 되살아나다] 안양천 살리기 네트워크가 일궈낸 민·관·기업 모두의 승리
물고기·철새 노닌은 생태하천으로 복귀, 가정 오폐수·복개천 등이 문제


“하천만큼 도시 사람들에게 생태적 감수성을 느끼게 하는 곳은 없어요. 특히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하천을 찾아주는 일은 미래의 환경 파수꾼을 길러내는 일이죠.”

‘안양천 살리기 네트워크’ 이필구(36) 사무국장은 요즘 표정이 밝다. 모두들 회생불능이라고 포기하다시피 했던 안양천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노력 끝에 물고기와 철새들이 돌아오고, 시민들이 맑은 하천의 존재에 감사하게 된 것이다.

1994년 안양천 살리기 운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안양천은 말 그대로 ‘정화조 배출수’ 수준의 죽은 하천이었다. 이 사무국장은 “이런 안양천에 생명이 돌아오게 하는 데는 민ㆍ관과 기업의 하천 살리기 ‘네트워크’ 형성이 가장 큰 힘을 발휘했다”고 강조한다.

안양천은 13개 지자체에 걸쳐 흐르고 있다. 98년 지역별로 환경운동을 하던 안양YMCA 등 21개 시민 단체가 ‘안양천은 하나다’라는 공감대 아래 ‘안양천 살리기 네트워크’를 결성했다. 안양천 수계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민간차원의 네트워크를 만든 것이다. 네트워크의 탄생은 하천 살리기 환경운동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여기에는 유한킴벌리 등 지역 기업 8곳도 참여했다. 다음해 99년에는 민간 네트워크에 자극받은 지자체 11곳(2001년엔 13곳 참여)도 ‘안양천 수질 개선 대책협의회’를 발족했다. 그리고 2000년 민ㆍ관ㆍ기업이 함께 안양천 지류인 학의천을 시범사업 대상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안양천 살리기에 들어갔다.

당시 모두들 “1급수 어종 버들치가 돌아 온 안양천을 만들자”고 외쳤지만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고 이 사무국장은 털어 놓는다. 90년대 안양천 중ㆍ하류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100ppm을 넘는 5급수(최하 등급의 수질)로 회복 불능 상태였다. 그러나 기적 아닌 기적이 일어났다.

사업 시작 몇 년이 안 된 2002년 이후 피라미, 얼룩동사리, 붕어, 잉어, 메기, 미꾸리, 송사리, 흰줄납줄개 등 자취를 감춘 지 오래돼 이름도 낯선 물고기가 18종이나 돌아온 것이다. 최근엔 수질이 BOD 5ppm이하의 2~3급수로 회복됐다. 2003년에는 안양천 상류인 안양대교 부근에 버들치까지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물고기가 돌아오자 새들도 날아 들었다.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알락할미새, 물총새, 백로, 왜가리, 노랑머리할미새 등 철새 13종을 포함 2,000여 마리가 먹이를 찾아 오거나 둥지를 텄다. 또한 여뀌, 망초, 소리쟁이, 오래톱, 갯버들 등 종류도 셀 수 없을 만큼의 식물들이 하천변에 군락을 이뤘다.

안양천의 지류인 학의천. 홍기복 기자

생태계의 놀라운 선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동네 주민뿐 아니라 환경 운동가들도 놀랄 정도였다. 민ㆍ관ㆍ기업의 협력적 네트워크의 승리였다. 안양천이 살아난 것은 성공적 ‘거버넌스’(Governanceㆍ비정부기구 등이 참여한 수평적 협력 행정)의 대표적 사례로 이야기 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엔 영국 출신의 세계적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박사도 안양천을 둘러보고 “중국 등 개발 도상국들에 안양천의 성과를 소개하겠다”고 말할 정도의 성과다.

그러나 10년 넘게 안양천 살리기를 하고 있는 이 사무국장에게 안양천은 아직 미완의 숙제다. 이 사무국장은 ‘안양천 살리기’를 위해선 3가지 기본 문제 해결에 미진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우선 오ㆍ폐수를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하는 수질문제다. 이 문제는 주민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특히 골칫거리가 아파트 베란다에 놓인 세탁기이다. 세탁한 오수가 오수관(汚水管)이 아닌 우수관(雨水管)으로 흘러 든다는 것이다. 최근 지어지는 아파트 단지는 오수관과 우수관이 구별되어 있지만 기존의 아파트는 세탁한 물을 걸러낼 별 뾰족한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는 형편이다. 빨리 묘안을 짜내야 할 상황이다.

두 번째는 ‘수량문제’다. 일정한 양의 물이 흐르지 않으면 하천이 썩는 것은 시간문제. 그래서 안양천의 경우 멀리 상류지역인 의왕시 백운저수지서 매일 2,000톤의 물을 흘려보내고, 지하철 4호선 용수도 끌어오고 있지만 여전히 물이 부족한 상태다. 이 사무국장은 수량 고갈의 주요 원인 중에 주변 공단에서의 마구잡이 지하수 사용을 꼽는다. 결국 공장 용수 사용에 대한 제도적 정비와 함께 기업들의 이해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세 번째가 자연형 하천 조성이다. 자연형 하천의 반대말은 복개천이다. 이 사무국장은 특히 상류 복개하천인 산본천의 문제를 지적한다. 햇빛을 받지 못한 채 죽은 산본천의 물이 중ㆍ하류로 흘러 결국 안양천의 확실한 수질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시민들의 협조다. 산본천 복개도로를 뜯어내면 차로가 줄어드는 교통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 하지만 이 사무국장은 “몇 해 전 학의천 등 고수부지에 주차장을 없애고 자연하천으로 만들자고 했을 때도 많은 주민들이 반대했었다. 그러나 최근 애물단지로만 알았던 하천이 살아나고 주거환경이 좋아지자 생각들이 많이 바뀌었다”며 최근 주민들의 의식변화에 기대를 건다.

하천이 살아나자 집 근처에 생태 산책로도 생기고 자연히 삶의 질이 높아졌다. 이는 주변 집값이 오르는 경제적 이익도 낳았다. 일석이조가 된 셈이다. 이를 마다할 사람들이 있겠느냐는 것이 이 사무국장의 논리다.

이 사무국장은 또 안양천 상류에서 목격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대표적 치수(治水) 사업으로 여겨왔던 준설을 중단하고 깨끗한 물 몇 줄기 흘려 보냈더니 하천은 2~3년 만에 홀로 생명을 복원하더란 것이다. 자연에겐 우리의 상상을 넘어선 놀라운 복원력이 있음을 확인했다. 우리의 산하가 회복 불능으로 파괴됐다고 하지만 자연 속에 희망의 메시지는 여전히 살아있음을 알았다. 아직 늦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Posted by 이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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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윤기 2008.09.25 1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녀갑니다. 스킨 참 깔끔하네요. 주인장 사진도 넘 멋집니다. 가끔 찾아오겠습니다. 즐겨찾기에 등록해두었어요.

  2. 이필구 2008.09.25 1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맙습니다.
    예전 잘나가던때(?) 사진이라...

 

100일 치성이라는 말이 있다. 집안에 어려운 일이 닥칠 때 정화수 한그릇 떠 놓고, 100일간 정성을 다하면 하늘님도 감동해서 문제가 해결된다는 말이다. 지난 8월 15일 100차 촛불집회를 보면서 갑자기 100일 치성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100일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촛불을 켜고 광우병 쇠고기 재협상을 바랬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대다수 국민의 뜻과는 무관하게 일방적인 쇠고기 수입개방이 강행되었고, 이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폭력진압에 다치고, 끌려가지 않았던가? 100일간 정성을 들인 것에 비한다면, 참 막막하고 대책 없는 결과이다.

 

엉뚱한 상상을 해보면, 아나로그 시대에도 100일 치성을 드리면 되었다는데, 최첨단 디지털 시대에는 10일 정도 공력을 들이면 충분해야 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왜 이런 막무가내식 결과가 나왔을까? 수많은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한가지 주목해야할 점은 과거나 지금이나 사람의 변화가 참 어렵다는 것이다. 촛불집회를 통해 한 목소리로 바랬던 것은 대통령 한사람의 생각이 변화하는 것이었다. 대통령이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잘못한 일을 바로 잡아 주기를 바란 것이다. 다시 말해 독선과 오만, 거짓으로 가득찬 한사람의 변화를 요구한 것이다. 불과 몇 개월 전 만해도 이명박 대통령은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었다. 당시 대다수의 국민들의 관심사는 경제 살리기였고, 경제하나 살리면 되지 나머지야 어찌되든 상관하지 않았다. 마치 학교에서 나쁜 짓을 해도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식이었다.

 

땅을 치고 후회해 봐야, 현재는 할 수 있는 일도 많지 않아 보인다. 100일 이상 촛불을 들었는데, 무엇을 더 어찌하란 말인가? 대다수 국민들은 이런 심정으로 자포자기하거나 두고 보자는 식으로 가고 있고, 촛불정국은 서서히 정리 되는 것처럼 보인다. 때 맞춰 정부도 촛불이 사그러 들고 있다고 보고, 강력한 공권력을 동원해 촛불을 끄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하지만, 수많은 시민들은 촛불집회를 통해 이미 중요한 경험을 했다. 그것은 한사람 한사람이 바로 서는 노력이 없으면 민주주의는 언제든지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누군가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다 아는 진리지만, 촛불집회를 통해 다수의 사람들이 사회적 경험을 함께 나눴다는 것만으로도 향후 새로운 사회적 힘을 만들어갈 씨앗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이런 씨앗을 마음에 품고 마을로, 가정으로 흘러 갈 때이다. 마을에서 민주주의의 새로운 학습이 일어나야 한다. 특정사안에 대한 요구형 운동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의 일상적 생활과 관련된 지역사회의 여러 가지 과제들, 육아, 교육, 취업, 건강, 복지, 여가, 문화, 지역개발 등을 해당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해결하고 만들어가는 조성형(助成形) 운동이 확산되어야 한다. 생활자치를 통한 지역공동체 운동의 저변을 확대하는 마을만들기 운동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구체화되야 할 때이다.

 

- 이글은 시민사회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Posted by 이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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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풀뿌리자치연구소에서 회의가 있어 오전에 과천을 방문했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네요...

서형원 시의원...

항상 밝은 얼굴의 서의원을 기대하고 얼굴을 보는 순간,
왠 시커먼스(?)...
숯 처럼 까맣게 타버린 얼굴을 보니, 할 말을 잊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뙤약볕 아래 인조잔디를 깔고 앉아 주민 한분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말씀을 들어 본 즉
문원초등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사업을 반대하기 위한 1인 시위 중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서의원의 신발을 보니, 인조잔디에서 뿜어나온 뜨거운 열 때문에
신발 밑창 접착제가 녹아 너덜너덜해져 있었습니다.

백마디 말보다 신발이 주는 메시지를 강하게 받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뛰어 놀아야 할 운동장이 이렇게 뜨겁다면 어떻게 될까?
유해한 합성화학물질로 뒤덥힌 운동장에서 아이들은 과연 행복해 할까?...

어른들만의 잘못된 판단으로 무심코 저지른 일들이
부메랑이 되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찬찬히 이것저것 따져보고, 확인해서 올바른 결정을 하시길.. 하는 마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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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인조잔디 온도는 54도 였습니다.
저는 견디지만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진 않습니다. -  마음에 남는 말이네요..

같은 동네는 아니지만 마음으로 지지하고,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Posted by 이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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