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문득 내가 생각하는 풀뿌리 운동은 머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풀뿌리운동에 대한 생각을 짧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나에게 있어 풀뿌리 운동은 어떤 의미일까?

흔히 풀뿌리 운동을 다른 말로 지역운동, 바닥운동, 조직운동, 사람의 변화를 통한 동네의 변화를 만들어 가는 운동 등으로 표현한다. 개인적으로 풀뿌리 운동은 나로부터의 변화를 통한 이웃의 변화, 그리고 동네의 변화를 만들어 가는 운동이고, 이는 몇몇 의식 있는 사람들이 각자 하기보다는 덩어리를 만들어서 함께 하는 운동이다. 예수가 이야기한 가장 낮은 자를 들어 높은 자를 부끄럽게 여기시는 도구로 쓴다는 말씀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풀뿌리운동은 우리 사회에 어떤 희망을 보여주는가?

풀뿌리 운동의 중요한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가랑비에 옷 젖듯(不知不識間)이다. 있는 듯 없는 듯 하고, 잘되는 것 같으면서도 별로 한 것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운동이다. 가랑비에 옷 젖듯 마음속에 희망을 품고 천천히 꾸준히 해야 한다는 말이다. 나는 풀뿌리 운동이 이미 우리사회에 많은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말장난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마음속에 희망을 품는 것 자체가 희망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희망이 모여 희망의 덩어리가 만들어 질 때 동네의 희망과 지역의 희망을 노래할 수 있고, 더 크게 사회의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다고 본다. 풀뿌리운동이 아직 사회의 희망을 이야기하기엔 부족하지만, 이미 많은 희망을 알게 모르게 퍼뜨려 가고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사람의 변화를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늘어가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알 수 있다. 이런 힘이 자연스럽게 덩어리로 만들어 질 때 세상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본다.


풀뿌리운동은 생활 속에서 깨닫고 실천하는 운동이다.

앞서 가랑비에 옷 젖듯 이라는 표현에서 언급했듯이 가랑비에 옷이 젖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움직임을 만들어 가는 운동이어야 한다. 사실 많은 제도와 이슈들이 내 생활에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 있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정치에 무관심하듯 자기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새롭게 인식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이는 한두 번의 교육이나 활동을 통해 이뤄지지 않는다. 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깨달음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성장해야 한다. 이 과정을 만들어가기 위해 어떻게 함께 배우고 실천할 것 인가가 풀뿌리운동의 핵심이라고 본다.

Posted by 이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