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방내용 : (사)한생명 지역공동체운동 사례
· 일시 : 2009년 7월 17일 오전 11시
· 장소 : (사)한생명 사무실
· 면담자 : 김은숙 사무국장

김은숙 사무국장은 서울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교육문제를 고민하다가 실상자 작은학교에 자녀를 보내면서 가족 전체가 5년전에 귀농했다. 귀농하면서 현재까지 (사)한생명 실무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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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한생명은 지역의 교육과 복지를 고민하고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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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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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 든든한 뿌리역할을 하고 있는 실상사... 저녁식사는 실상사에서 맛있는 밥을 공양받았다.


● (사)한생명에 대한 이야기

- 한생명은 2002년에 만들어졌다. 도법스님이 제가자를 모아서 한생명을 만들었다. 현재는 한생명 운영에 깊이 관여하시진 않는다. 실상사의 경우 도법스님의 영향이 큰데, 혼자서 수행하는 스님들보다 세상과 함께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스님들이 다른 절보다 실상사에 무척 많다. 주지스님도 현직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일례로 인근 5개면을 묶어서 글쓰기 마당 행사를 하고 있다. 이 사업도 처음에는 도법스님이 학교장들을 만나서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 한생명은 임의단체여서 따로 지원을 받기 힘들어 여성농업인센터를 만들었다. 지역 교육과 복지가 주요과제인데, 강연이나 모임 등을 만들고 있다. (천연화장품 등을 만드는 모임 등) / 어린이집이나 방과후 학부모나, 귀농인을 대상으로 요리강좌 등도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귀농인들 중에서 역량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잘 모이진 않는다.

- 현재 방과후 교실, 어린이집은 잘 운영되고 있다. 방과후 교실은 지역아이들에게 자연놀이 등을 교육하고 있고 지역주민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 이런 활동들이 결국 지역민들을 묶어내는데 상당히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지원받는 규모가 1년 9천만원이고 자부담 2천만원 정도이다. 아이들 숫자에 비해 교사가 많다. (15명인데 교사가 3명임. 방과후는 20명 정도)

시골인데로 아이들이 많은 이유가 실상사 귀농학교때 맺어진 커플들이 많아서 2세들이 많다. 지리산의 정기가 있어서 그렇다는 우스갯 소리도 한다. 귀농자들중 상당수는 자녀교육 때문에 들어오는 사람들도 많다.

● 기존 주민들의 경우 귀농인과의 욕구가 다른데 운영하면서 갈등은 있는지

- 귀농인들의 경우 대부분은 자기 주장이 강한 편이다. 상대적으로 지역주민들은 자기 생각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시골에 살고있다는 피해의식도 있다. 도법스님도 귀농인들에게 겸손을 강조하지만, 귀농인과 지역주민들과의 갈등은 보이지 않게 많다.

행정과 단체와의 갈등도 있다. 예로 면사무소 같은 경우는 한생명을 경계한다. 한생명이 이것저것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해야할 일을 단체에게 빼앗기고 있다는 생각도 있는 것 같다.

- 산내면에는 번영회가 있다. 이장단, 청년회 등 옛조직들이 있다. 산내 족구대회를 매년는데, 서류를 만드는 등 행정적인 부분은 한생명이, 식사준비는 방범대가 역할을 나눠 하는데도, 내부 갈등이 있다. 피해의식도 있고, 시기심도 있다. 귀농자도 겸손하게 이야기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귀농을 하면 청년회에 들어가야 하는데 거부하는 귀농자도 있을 정도다.

●지리산 귀농의 흐름과 귀농자가 많은 이유는

- 지리산 귀농의 역사는 10년이 되었다. 10년전 실상사에서 귀농학교 1기들을 배출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현재도 귀농학교 출신들이 많다. 현재 주민이 2,000명 정도인데 귀농인들이 200-300명 정도 된다.

귀농인들이 많다보니, 땅값 집값도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대지가 비싼 곳은 평당 30만정도 한다. 그래도 거래가 된다. 이런 문제들이 지역사회에 발생하면서 최근 도법스님은 훈련받은 귀농인들은 이제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이 방법이라는 말도 하신다.

- 녹색대학도 마찮가지다. 메리트가 있다. 교육이 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인다. 초등학교, 중학교도 폐교가 되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귀농인들이 많아지면서 크고작은 이야기가 많아지고 있다. 예로 초등학교 교장은 귀농인들을 골치 아프게 생각한다. 인조잔디 문제가 있었는데, 몇 년전부터 학교숙원사업이었다. 귀농자들이 학교운영위에 참여하면서 인조잔디사업을 거부하고 있다.

귀농인들의 경우 한생명에 요구하는 것들이 많다. 기대가 많다. 한생명을 통해 농가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농사짓는 것만으론 생활하기가 쉽지 않다. 귀농하기전에 벌어놓은 돈을 까먹는 꼴이다. 도법스님은 요즘 귀농을 할려면, 반농 반현금이있어야 된다고 말할 정도다. 원주민들은 농사와 민박 등을 하지만 귀농자는 농사만 짓기 때문에 대부분 까먹고 산다.

- 요즘엔 공동체마을을 조성하고 20체 정도를 분양했는데 귀농자들의 대부분이 교사이다. 장단점이 있다. 단점으론 교사들이 귀농할 경우 거쳐 가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지역주민들과 융합이 되지 않는다.

●지역에서 교육활동이 잘 되는 이유는

- 학교 방과후 보다 한생명 방과후가 더 잘 되는 이유는 아이들을 풀어주기 때문이다. 엄마들도 어떤 교육을 하길래 아이들이 좋아할까하고 이유를 알기 위해서 기웃기웃한다. (일명 고무신 부대, 털신 부대라고 표현한다.)

- 시골학교도 아이들 교육은 도시처럼 한다. 사실 중요한 것은 자연속에 아이들을 풀어주는 것이다. 아이들의 막혀있는 부분을 풀어주고, 교사가 기다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한생명 어린이집이나 방과후학교에 오는 아이들이 더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

●귀농자로서 어떤 문제의식이 있는지

- 귀농인의 문제는 농촌의 구조적인 문제를 돌파하지 못하는데 있다. 시골은 익명성이 보장이 안된다. 폐쇄성도 강해서 원주민들과 섞이기 쉽지 않다.

- 현재 화두가 지역주민들과의 갈등해소이다. 도법스님의 경우는 원주민들의 마음의 상처를 안아야 한다고 말한다. 마을회의를 하다보년 지역주민은 자기 생각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당연히 정치,교육이야기를 쉽게 꺼내기 못한다. 내가 갖고 있는 철학을 내세우면 지역주민들은 마음의 문을 닫는다.

- 허병선 목사님도 동네 주민들이 하는 말, 그 단어를 분석해라는 말을 했다. 원주민의 입장이 되야 한다는 말이다. 말을 강조했다. 니들끼리 쓰는 말을 쓰지 말라고 했다. 시민단체 활동가들도 마찬가지다. 주민의 언어를 써야 한다. 우리끼리 일상적으로 쓰는 단어들도 때론 일반사람들은 낯설게 느낀다. 주민속으로 들어가고 싶으면 주민들이 쓰는 언어부터 배워야 한다.

- 산내면의 경우는 귀농자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는 달리 귀농인과 원주민간 눈에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많다.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도 갈등이 많다. 약안치고, 풀안매는 꼴을 주민들은 보지 못한다.

- 또한 동네 주민들은 동네일에 어떻게 참여하는지를 보고 인정하다. 대보름 놀이행사를 실상사가 계속했었는데 지금은 마을마다 하고 있다. 요즘은 어느 마을 달집이 더 큰지 경쟁을 하는 정도이다. 내 자신도 동네 대보름 행사에 아침부터 밤까지 일을 돕는 모습을 보고 그때서야 주민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만들어 졌다.

- 현재 귀농인들 같은 경우 1,2년 차가 많다. 10년 된 분들 중에는 하다고 포기하고 빠지는 분들도 있다. 내 마을에서만 잘 사는 것에 만족하며 산다. 그만큼 쉽지 않다는 말이다.

- 현재도 진행형이다. 처신에 있어서도 다양한 방법이 있는 것 같다. 기능적으로 필요한 존재로 인식하고 지역민들과 융합이 되야 한다.

- 실상사의 경우 친환경단지가 만들어져서 우리처럼 친환경농법으로 쌀농사를 지으면 쌀을 팔아 준다고 해도 사실 몰래 약을 친다. 기존 친환경 단지 인증에 묻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보기 좋게 만들어야 판매가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 마을안에도 주민들간 보이지 않는 서열이 있다. 계속 마을에서 살았던 사람과, 나갔다 들어온 사람, 결혼에서 들오온 사람 등 보이지 않는 계급이 나눠져 있다. 아버지때 마을에 들어와 살고 있는 경우도 외지인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 요즘 한생명이 어려워 하는 점.

- 매년 고로쇠축제를 한다. 고로쇠 채집작업이 한생명 정신과는 맞지 않는데 지역주민들은 도와주기를 바란다. 보고 있는데, 가장 가기 싫은데가 고로쇠 채집현장이다. 단체 생각과 지역주민들간 생각의 차이가 벌어질때 지역주민들의 바램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또한 한생명이 욕먹는 것은 국가 보조금을 받기 때문이다. 국가보조금을 받기 위해 서류를 만들고 정리하는 일등은 실상 주민들이 쉽게 하지 못한다. 하지만 막상 한생명이 보조금을 받게되면 그 돈을 자기가 받아야 하는데 한생명이 받았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다.

● 귀농해서 무슨 낙으로 사는지...

- 개인적으로 농사일을 좋아한다. 재미있다. 관행이 아닌 유기농을 확장하는 일을 하고 싶다. 처음에 내려 왔을때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 뒷집 할아버지가 지게에 쓰레기를 지고 하천에 버리는 장면을 봤다. 깜짝 놀라하는 내 표정을 보고, 오히려 할아버지는 빨리 쓰레기를 버리라고 말했다. 이런 생각들을 변화시키고 싶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동화될 것이라 생각한다. 어린이집, 방과후 아이들 먹거리를 통해 지역주민들이 달라지는 모습이 보인다. 농촌이라고 해서 안전한 먹거리를 먹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쁜 먹거리에 더 노출되 있다. 농사를 짓다 새참도 짜장면을 시켜먹는 것이 보통이다.

도시락을 쌀 때는 어린이집에선 이런 것은 먹고, 이런 것은 먹지 말라고 가르킨다. 아이들도 하드를 사먹다가 선생님들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숨는다. 이런 활동을 통해 일상의 변화가 일어나길 바란다.

●현 시국에서 자유롭지 못할텐데 실제 지역은 어떤지.

- 부산에서 4대강 반대 집회가 있어 지역에서 차를 3대 준비해서 같다. 한생명에서 버스 1대를 모아 갔는데, 집회 슬로건이 지리산댐 반대가 아니라 낙동강 취수사업 반대였다. 당장에 주민들이 한생명이 주민동원시켰다고 오해하면서 한생명 불질러 버리겠다는 말까지 하는 사람이 있었다.

마을조성사업 같은 경우 분양조건이 실내 화장실을 만들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맞은편에 개인이 택지 조성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하고 있다. 환경운동 차원에서 계획했지만, 이해관계가 맞지 않으면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지역특성상,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노대통령 서거 때 울분을 달래려고 술집에 모여 죽음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선 죽음으로 책임을 회피한 사람이라는 말을 하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바로 술집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이런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공간을 한생명에게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저녁에는 술 마시며 이야기 하는 공간을 열어야 할지 고민이다.

Posted by 이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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